Hot Issue

월드컵 탈락·청문회에 축구협회 첫 압수수색

윤이현 기자
2026-08-06 14:44:33
기사 이미지
기사 이미지
월드컵 탈락·청문회에 축구협회 첫 압수수색 (출처: 연합뉴스)


사상 처음으로 받은 압수수색에 대한축구협회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오늘(6일) 오전 9시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의 대한축구협회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경찰은 2024년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감독으로 선임되는 과정에 정몽규 당시 축구협회 회장, 이임생 당시 기술총괄이사 등이 부당하게 개입했는지를 수사 중이다. 이들은 사무실에서 직원들을 모두 내보내고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시작했다.

인사 부서로부터 상황을 설명받은 축구협회 직원들은 아무 것도 손 대지 말라는 지시와 함께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축구협회에서 수십 년 근무한 인사들에 따르면 축구협회에 검·경의 압수수색이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2월, 정몽규 전 회장이 논란 속에서 4선 연임에 성공했을 때 ‘이번 지도부는 1년 6개월짜리’라는 평가가 나왔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면, 여론은 물론이고 정치권으로부터도 냉엄한 심판을 받게 될 거라는 얘기였다.

홍명보호는 이번 월드컵에서 32강에도 들지 못하며 참담한 실패를 맛봤고, 정몽규 전 회장은 이를 예견한 듯 대회 개막 직전 사의를 표명했다.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은 청문회에 불려 갔다. 2년 전 국회 현안질의에 이어, 또 한 번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무능한 조직’의 표본으로 굳어져가는 축구협회는 처음으로 압수수색까지 받게 됐다. 축협 직원 A씨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졌을 때 이런 비슷한 상황이 펼쳐질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놀랍지 않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청문회가 열리고 난 뒤에도 계속되는 국회의원실의 자료 제출 요구에 업무량은 끝도 없어졌다. 직원 B씨는 “일은 많고, 어수선하기만 하다. 다들 신경이 예민해져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찰은 홍 전 감독을 4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들여 조사했다.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도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계에 따르면 축구협회의 고위직이 아닌 직원 수 명도 경찰에 불려 가 조사받았다.

이날 축구협회 압수수색은 정오를 넘겨서까지 진행됐고, 직원들은 계속 외부에 머물러야 했다.

윤이현 기자
bnt뉴스 라이프팀 기사제보 life@bntnews.co.kr